환절기가 되며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해졌습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해진 시기입니다. 스마트 폰에는 건강을 위한 여러 앱들이 많이 생겼으며, 스마트 워치에도 도보수나 심박수 · 심전도 측정 기능 등이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군 의무사령부 소속 허준녕 대위는 '코로나 19 체크업' 앱을 개발해, 코로나 19로 인해 불안해하거나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닥클 DOCL 프로젝트팀의 시작
지난 2020년 03월, 대구 · 경북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폭증할 무렵 TV를 통해 이 상황을 접한 허 대위의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이 유행 초기의 '중증도 분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목숨을 잃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허 대위는 행정분야 업무를 맡고 있어 직접 코로나 현장에서 뛰지 못했지만, 의학과 ICT 기술을 접목해 동료 군의관들과 환자들을 도울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허 대위는 의학적 지식이 있었고, 취미로 앱 개발 프로그램을 익혔습니다.
코로나 19 사태 발생 이후, 자체적으로 네 차례에 걸쳐 '코로나 19 체크업 앱'을 만든 경험도 있었습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경험은 있지만 전문적인 프로그래밍까지 혼자 하기에 버거웠던 허 대위는 혹시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혹시 프런트 엔드 프로그래밍을 도와주실 프로그래머 없으실까요? 제가 다 개발하려니 아무래도 손이 부족해서... 아무 보상도 없지만.'
이 선한 일에 뜻을 함께 하려는 이들은 기대 이상으로 많았습니다. 전문 의료진과 프로게이머, 마케팅, 동영상 제작자, 편집 디자이너 등 40명이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원활한 회의를 위해 회의 공간을 선뜻 내준 회장님도 있었습니다. '닥클(DOCL)' 프로젝트 팀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재능기부가 한데 모이며 만들어졌습니다.
코로나 19 체크업
닥클을 이끄는 국군 의무 사령부 소속 허준영 대위는 의사이면서 세계 보건기구 WHO가 인정한 앱 개발자입니다. 그가 앞서 만든 '코로나 19 체크업' 앱은, 지난 5월 WHO의 디지털 솔루션의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등재됐습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수정 · 보완을 마친 '코로나 19 체크업'의 최종판은 구글(Google)이 이 앱을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며 50만 달러(약 6억 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구글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코로나 19 체크업' 앱은 코로나 확진 · 미 확진자는 물론, 의료진의 일손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처럼 긴 추석 연휴를 보낸 후, 코라나 감염이 의심스러울 때 병원이나 선별 진료소에 바로 가지 않고도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으며, 환자 관리와 진단에 필요한 시간과 노동력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 확진자용, 확진자용, 체크업 그룹스
코로나 19 체크업 앱은 먼저 미 확진자(일반 국민)용, 확진자용, 체크업 그룹스(CheckUp Groups) 서비스 등 크게 3 분야로 나뉩니다.
미 확진자용 서비스(http://docl.org)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스러울 때, 자신의 증상을 앱에 입력하면 선별 진료소 방문 필요 여부 및 대처 방안을 안내해줍니다. 앱을 통해 입력한 데이터와 결과는 PDF 파일로 전송과 출력이 가능해 선별 진료소 방문 시 진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허 대위는 "선별 진료소에서 면담할 때 20여 개의 증상을 물어보는데, 미리 앱에서 작성한 설문지를 제출하면 의료진들이 점검해야 할 과정을 한 단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하며, "일반인들 또한 앱을 통해 1차적으로 진단해 볼 수 있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확진자용 서비스(http://covid.docl.org)는 환자가 기본 정보와 증상, 과거력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예후 예측 결과를 제시해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질병관리청에서 제공받은 5000여 명의 국내 확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통해, 환자의 입원 필요 여부를 90% 정확도로 예측합니다.
허 대위는 "환자가 본인의 기본 정보와 증상, 체온을 입력하면 이에 따른 위험도를 평가해준다. 의료진과 연동된 경우에는 의료진이 회진을 돌지 않아도 환자의 상태를 비대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19 체크업은 국군 의무사령부 외상센터에서 도입해 테스트 중이며, 향후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생활치료 센터 등 격리시설 내 도입 및 활용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마지막 체크업 그룹스 서비스(http://groups.docl.org)는 직장, 학교 등에서 개인의 건강상태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기능입니다. 출근 시 체온 등 자신의 증상을 앱에 입력하면 개인이 지정한 사람들과 자신의 건강상태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체온이 높은 경우 빨간색으로 표시해 강조되며, 유 증상시에는 자신이 지정한 관리자에게 알림이 자동으로 전송됩니다.
이렇게 개발된 앱은 스마트폰과 개인용 PC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체크업 그룹스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닥클'이라고 검색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고, 이외에는 모든 플랫폼에서 접속이 가능하도록 웹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허 대위의 또 다른 앱들, 그의 이상
필요한 곳이 어디든 유용하게 쓰이면 된다는 그의 앱 개발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의대 재학 시절인 2012년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 시간을 재는 '스터디 메이트(Study Mate)'라는 타이머 앱을 만들어, 당시 앱스토어 전체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뇌졸중 환자들에게 주변 응급실 위치를 신속하게 알려주는 앱 '뇌졸중 119'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 했습니다. 강원도 야전부대에서 근무할 때는 지휘관과 군의관이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야전 환자 관리 앱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허 대위가 이 같은 앱을 수시로 만드는 이유는 의료가 ICT(정보통신기술)을 만났을 때 파급력이 크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허 대위는 "어릴 때부터 IT 기술이 환자를 살리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고, 이를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라고 하며 "특히 우리나라의 막강한 의료와 IT 기술을 접목하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을 도울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개도국에선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환자들이 의사가 아닌 보건 관계자들 밖에 만날 수 없어 처치가 시급한 환자를 선별하고, 비대면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는 코로나 체크 앱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 앱이 국내는 물론 의료 취약 국가들의 생명까지도 살리는 생명 앱이 되면 더 바랄 것이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설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이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코로나 19 체크업 앱이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여러 나라에게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본 텍스트 데이터는 정책브리핑 홈페이지 자료를 조사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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