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코로나 블루를 코로나 우울로, 우리나라 말로 대체해서 부르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외국어로 된 신 용어가 퍼지면서 국민들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다듬는 움직임입니다. 코로나 우울이란,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우리 삶에 많은 부분이 변화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함과 우울함, 무기력감을 나타냅니다.
마성의 토닥토닥
오늘은 코로나 우울의 극복을 위해, 역기능적 사고를 수정하고 우울증상의 감소 및 정서 조절에 도움을 주는 마음 성장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 '마성의 토닥토닥'을 소개합니다. 마성의 토닥토닥은 정신건강기술 개발사업(국가 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고려대학교 허지원 교수 연구팀과 덕성여자대학교 최승원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정신건강기술 개발사업은 보건복지부에서 2014년에서 2019년 5년간 260억 원을 투입하여 중독 · 자살 · 트라우마 · 주요 정신질환 등의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 연구개발 사업입니다.
마성의 토닥토닥은 2017년에 상용화 되었으며 다운로드 수 약 5천 이상을 기록하는 앱으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손쉽게 심리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인정받아 코로나 우울 극복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일상 경험에 대한 시나리오를 읽은 후, 주인공의 사례를 통한 인지 훈련과 정서 훈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사례를 읽고, 인지적 오류를 학습하는 인지행동치료 방식을 활용한 것입니다.
인지훈련
인지훈련은 하루에 3문항 씩 풀면 되고, 인지 왜곡을 경험중인 타인의 실제 사례를 읽고 글에서 보이는 인지 오류를 선택한 뒤 다른 참여자의 선택 결과를 확인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주인공의 주관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현실적인 상황을 선택해서 시나리오 주인공의 역기능적 사고에 대해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후배나 친한 동생 등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적는 방식입니다.
조언을 하고 난 뒤, 자신의 조언과 에디터의 조언, 다른 회원이 작성한 조언을 확인할 수 있으며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일반화했거나, 흑백논리로 재단하지 않았는지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서훈련
정서조절 훈련은 K-PMC(한국판 기분 기록지 Korea version of Patient Mood Chart)에 매일 자신의 기분 및 관련 증상을 기록하여 기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인관계와 과민성, 충동성 등 3가지 문항에 응답하고 수면시간과 체중 및 생리 주기를 기입한 뒤 나의 훈련란의 '진행 결과 그래프 보기'를 통해 자신의 훈련 상황을 알기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앱 사용후기
실제로 어플을 이용한 코로나 19 지원 현장의 다수 근무자들은 심리적 완화와 위안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한 근무자는 "레벨D의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며 혹시 모를 감염에 대한 우려와 감염 시 받게 될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밝히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속에서 마성의 토닥토닥 앱의 인지 훈련은 부정적 사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파견근무를 시행한 또 다른 근무자는 "장시간 동안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한 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특히나 지정된 숙소에 24시간 격리되어 있다보니 가족들을 만날 수 없어서 외로웠다"고 전하며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어플에서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조언을 보며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개발자 의견
마성의 토닥토닥 개발자 고려대학교 허지원 교수는 "코로나 19가 지속됨으로 인해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개인이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은 일차적으로 자신의 마음 환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잘못된 방식으로 정신승리를 하는 것은 오히려 개인의 정신건강이나 성숙에 잘못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보이며, 앱이 일반인들이 흔히 경험하는 우울감이나 왜곡되고 부정적인 생각을 완화하는데 활용될 수 있고 마음이 힘든 때에 3주 동안 집중 사용하는 방식으로 본인만의 앱 활용 방법을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권유했습니다.
또한 허지원 교수는 "사람들이 심리치료가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여기지 않기를 바라며, 마성의 토닥토닥 앱이 다른 심리치료용 앱 개발로 이어지는 마중물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연구팀과 협력하여 '마성의 토닥토닥'앱을 고도화하고, 앱을 활용한 자조모임 지침 제작을 통해 활용범위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성의 토닥토닥 외에도 자가검진 앱, 마인드 모어 앱, 스마트 터치 미 앱을 제공하며 자신에게 맞고, 효과적인 앱을 이용해 우울증 극복에 나서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사설
연일 지속되는 코로나와 얼마전까지 퍼부은 장마로 인해, 우리는 불안감과 우울함, 암울함을 느낍니다. 이러한 감정은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우울함에 빠져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다면 앱을 사용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은 과거에는 눈치가 보이고, 숨기고 싶은 일이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우울함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며, 우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당신의 오늘 하루가 어제보다 덜 우울하고, 더 웃을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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